2021.10.08 (금)

독자투고란

다음 날

-소설 소나기 이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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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은 그 날 밤 잠을 자지 못했다. 눈물이 나는 것도 참았다. "왜 입던 옷을 입혀서 묻어달래?" 어머니가 되물었다. "그러니까. 참 안됐어..." 소년은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

 

다음 날. 

 소년은 다음날 아침에 일찍 멍한 표정으로 깨어있었다. 주머니속에 있던 호두알을 만지면서. 소년은 하늘을 봤다. "먹장구름이다.." "뭐라고?" 소년을 보고 있던 아버지가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녀요. 그냥 소나기가 내릴 것 같아서." "하긴, 구름이 많이 꼈네." "....." 소년은 갑작스레 밖으로 달려갔다. 소년은 산으로 갔다. 소년은 들국화, 싸리꽃, 도라지꽃, 마타리꽃을 꺾어 꽃 묶음을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는 전에 갔던 수숫단을 갔다. "꽃묶음 예쁘지?... 너 주려고 따왔다." 소년은 수숫단 앞에서 말했다. "전이랑 똑같은 꽃인데, 꽃도 더 많이 따고 더 예쁘고 싱싱한걸로 만든거다." 소년은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거 호두다. 너가 대추 줬으니까 나도 뭐 줘야하잖아! 알도 굵다. 고소하니 맛있을 거다. 그리고..." 소년의 머리에 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소년은 계속 수숫단을 바라보며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언제 다시 만나면, 그때는 더 재미있게 놀자. 약속이다." 소년은 그제야 털썩 앉아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