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2 (월)

자유학년제

가면무도회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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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면무도회

                              -권혁

 

이 사람이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닐 때가 있다

 

이 사람이 내가 모르는

그 사람이 될 때가 있다

 

정신없이 춤추고

대화하고

노려보는

가면무도회 속에서 나는

어설픈 가면을 쓰고

어색한 대화를

어색한 춤을

어색한 눈빛을 마주친다.

 

도대체 어쩌라는 걸까

매일 뛰놀고

얼굴을 마주하고

감정을 나누고

숨김없던 그 시절은 어디가고

이 갑갑한 가면을 쓰고

날 꾸미고

숨기고

숙여야하는지

 

행복을 위해 불행하고

안정을 위해 불안정하며

정의롭기 위해 불의를 행한다

비공식이 공식이 되고

공식이 비공식이 되는 곳

 

어이없는 이 곳에서

얼마나 많은 초청자 들은

자신을 깎아내려야 했을까?

 

상상만해도 힘들고

당혹스럽고

거부하고 싶지만

 

그래도 버텨야지

그게 맞는 거지라는 생각이

사람들이

나한테 말하니

 

오늘도 차근차근

밝지만 어두운 무도회에 익숙해져간다.

 

 

[해석]

1연, 2연에선 서로 반대되는 말을 함으로써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강조했고,
3연과 4연에서 사회를 가면무도회에 빗대어 말하며 그 속에서 행해지는 많은 행동들을 비유했다. 예를 들자면 가면은 감정을 숨기는 행동을 표현했다. 시는 마지막으로 가면서 어쩔수 없다는 뉘앙스로 점점 이 가면무도회에 익숙해져가는 자신을 표현했다.